당뇨란?

한국인 당뇨병의 특성

키다리아가씨 2021. 12. 15. 09:58

우리나라에서는 제1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서구에 비하여 매우 낮다. 15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약 1.36명의 유명률을 보이고,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1% 이하인 것으로 보고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빈도가 낮은 나라에 속하다. 한국인 제2형 당뇨병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서구에 비하여 비(非) 비만형 환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급속한 경제 발전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환경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후천적인 원인은 비만이고 한국인의 비만도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여 현저히 낮으므로 당뇨병의 빈도도 미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나, 국내의 보고들에 의하면 당뇨병의 유병률이 미국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고되어 서양과 우리나라의 당뇨병 발병 원인이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인의 공복 인슐린 농도가 서양인에 비하여 낮고 비만한 사람의 비율이 서양에 비하여 현저히 적은 것은 한국인의 인슐린 감수성이 서양인에 비하여 좋을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서양과 비슷하고, 연령의 증가나 공복혈당 상승에 따른 인슐린 분비량이 서양인에 비하여 매우 낮은 소견을 보인다. 실제로 당뇨병 발생의 고위험군인 피마인디언, 멕시코계 미국인, 그리고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인슐린 분비 장애에 앞서 발생한다는 보고들이 있는 반면, 일본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내당능장애 및 제2형 당뇨병의 병인에서 보상적인 인슐린 분비능의 감소가 더 중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현재 한국인의 인슐린 분비능이 서구와 비교해 적은 이유로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한국인 당뇨병의 임상 특성과 빈곤한 상태에서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룬 점 등의 이유로 영양실조형 당뇨병일 것이라는 가설, 둘째, 인슐린분비능이 서구보다 낮으므로 유전적 혹은 태생기의 영양결핍이 체장 베타세포의 기능장애를 유발하였을 것이라는 가설, 셋째, 서서히 진행하는 면역기전에 의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형태의 당뇨병일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심성 비만이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환자의 병인에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적은 인슐린분비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되면 쉽게 당뇨병에 이환되고 이러한 이유로 최근 한국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